이승기 - 되돌리다

공감각적 취향/노래 2019. 5. 27. 23:12

출처: 멜론

이승기 노래다

발라드 황태자라고 알려져있다

앨범명은 숲

발매일은 2012년 11월 22일이다

 

딱 좋은 날에

딱 좋은 계절에

딱 맞는 노래를 발매한 셈이다

 

멜로디, 가사

모든 것이 다 서정적이다

그 이유는 작사, 작곡을 차세정이 했기 때문...

 

에피톤 프로젝트로 유명한

차세정은 수많은 감성적인 노래를 만들었는데

그중에 가장 유명한게(물론 나에게만)

 

좋았던 순간은 늘 잔인하다

이 노래는 가사없다

근데 들으면 가사가 들리는 신기한 노래다

 

그리고

그대는 어디에

한희정이 피쳐링한 곡인데

한희정보다 차세정의 낮고 감성적인 목소리에

빠져들 수 있는 노래다


무튼 다시 되돌리다 이야기를 해보겠다

일단 예전 기억을 불러오는 노래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

그리고 그걸 못잊는 사람의 독백과 같은

노래라서 더욱 그렇다

 

이승기표 발라드 특유의 톤

차세정의 작곡, 그리고 가사의 힘은

노래를 듣는 순간 만큼은 예전으로 시간을 돌려준다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아주 작은 기억들 조차 
여전히 선명해

 

특히 싸비 부분에 들어가는 이 가사는

음은 높은데

나긋나긋한 느낌을 준다

이부분을 들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떤 특정 이미지가 떠오른다.

 

갇혀있는 기숙학원

대학이라는 목표를 두고 다같이 모여서 공부를 하는 곳인데

그중에서도 썸을 타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

남자와 여자의 나이차이는 4살 정도

수준별로 나뉘는 반배치 때문에

쉬는시간에만 잠시 만날 수 있다.

정수기 앞에서 여자는 텀블러 남자는 종이컵

둘다 들고 온 것은 믹스커피

요즘 유행하는 아메리카노말고

대중적인 맥심 골드 정도

 

서로 뜨거운물을 받으려다가

멈칫한다

'먼저 하세요'

남자는 양보한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양보한다

 

딱 이 느낌이다

이 이미지가 떠오른다

중간중간 어떠한 감정선들이 느껴지는지는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모두 모은다면 이정도 이야기, 이미지라고 볼 수 있겠다

 

근데 더욱 놀라운건

 

뮤비에서 내가 생각한 이미지의 주인공 모습을

그대로 그려놓았다는 것

 

물론 약간은 다르다

뮤비는 숲

외부와 떨어져있는 숲이고

나는 기숙학원을 생각했다

 

뮤비는 더 폐쇄적인 공간을 그렸다면

나는 그래도 교류가 있는 공간을 상상했다는 점

 

수 많았던 기억들을 되돌려봐
우린 행복했던 걸까
알 수 없는 마음들만
제자리에 남아

 

난 브릿지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이 가사도 매우 슬펐다

수많은 이라고 했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것 같은데

수많았던 이라는 단어가 너무 슬펐다

예전에는 많았던 기억이

지금은 거의 없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기억을 되돌려봐도

알 수 없는 마음들 뿐인 거다

도무지 뭔지 모를 감정, 기억의 껍데기만 남아있는 거다

 

우린 어디쯤 있을까
우리는 행복했던 걸까

 

마무리까지 완벽하다

역시 차세정이다

난 차세정을 사랑하기로했다

누구나 그리운 사람 하나씩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람 근황이 궁금항때가 불쑥불쑥 찾아올 때도 있다

 

이노래는

그런 감정, 그런 기억

그런 연인을 지녔던 사람들을

위한 노래다

 

https://www.youtube.com/watch?v=Xw0URnMrFV8

이승기 - 되돌리다 MV (출처: 유튜브 원더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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